지혜롭게 사는 법/내면 성찰

끝나지 않을 줄만 알았던 20대의 끝, 준비 없이 맞이해버린 30살의 연초다짐

Eunylife 2020. 1. 18. 03:55

그렇다. 벌써 1월 18일이다. 아직도 내 나이를 헷갈릴 때가 있다. 사실 헷갈리고 싶다. 3으로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 빼도 박도 못하게 30대라는 것, 30대의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이 나는 그저 젊은 청춘일 줄로만 알았다.

29살만 해도 약간의 위기감은 왔지만 그 위기감은 도리어 열정적으로 마지막 20대를 불태우며 살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런데 3으로 시작한다는 나이가 된 새해부터 기운이 축 쳐지기 시작했다.

너무나 어른이 되어버린 것만 같은 3이 주는 무게감이 공포와 불안으로 자주 찾아왔다.

 

나는 이제 마냥 어린 애 취급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어리다고 용서해줄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현명하고 성숙하고 세상 돌아가는 법이나 처세술을 다 알고 여유 만만하게 대처할 수 있는 30대 어른의 삶, 이라고 생각해왔던 그 삶처럼 나는 좋은 방향으로 성숙해져야 한다.

그러나 초반 3이 된 충격인지 불과 며칠 전뿐이던 작년과 다르게 모든 열정과 동력이 사라지고 시름시름 시들어가며 혼자 집에서 방학을 푹 쉬었다. 그래, 좀 쉬면서 내 삶의 방향을 가다듬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리라!

 

그 기간이 2주 정도 되니 알아서 외부에 건설적인 자기계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워낙 게으를 때는 한없이 늘어질 줄도 알지만, 점점 나이가 주는 압박은, 마치 내가 살 날이 얼마 안남은 것처럼 가끔씩은 숨을 턱턱 막히게 할 정도로 불안해지거든.

자유로운 청춘을 즐길 날이 얼마 없겠구나, 부모님 품을 떠나 다른 가정을 꾸리게 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들이 내가 알아서 열심히 살게 만든다. 미래의 꿈, 목표, 비전이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던 터라 더 불안해졌을 것이다. 불안은 내가 어떻게 사는 게 가장 잘 사는 것일지, 삶의 가치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철학적 고민은 유독 나에게 있어서는 자주 되풀이되는 질문이었다.

'왜 외로워질까?',

'혼자 있으면 편한데 공허하다. 친구들과 부대끼며 노는 것도 건설적으로 도움되는 경우보다 시간 낭비로 느껴져 공허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삶일까?',

'먹고, 놀고, 즐기고, 여행다니고, 놀만큼 다 놀고, 자기계발할 만큼 다 했는데 헛헛한 건 어떻게 채워야 하지? 나는 흠뻑 빠져 즐길 정도로 진정으로 좋아하는 취미나 일이 없는 걸까?'

 

나는 다른 이들보다 좀 더 철학적 질문, 이상적 생각에 빠지는 성향이 있다. 그 성향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었지만, 항상 부정적인 감정으로 흘러갈 땐 쓸데 없는 도돌이표 현학적 우문일 뿐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인생의 가치, 의미,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내면을 가꾸는 것이 내 삶을 잘 살아가는 하나의 지표가 되는 중요한 일이다. 자기계발서류를 좋아하고 긍정적인 내면의 힘과 생각을 믿는다.

 

그래서 더이상 도돌이표를 무한반복하지 않고 현명한 답을 찾아 적기 위해 글을 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서른이라는 숫자가 좋아질 수 있도록 그 어떤 해보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 해가 되도록 만들 것이다.

인생을 모르겠다고 표류하며 불안해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인생을 알고 여유를 갖고 지혜롭게 내가 원하는 대로 삶을 펼쳐나가는, 운명의 개척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