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기 모임 - 인물 유형 분석, 자기 분석, 실제 삶
어제 처음으로 나간 소설 쓰기 모임에서, 작가님께 인물의 캐릭터 설정에 대해 배웠다.
구체적으로 인물의 특징들을 상상하고, 애니어그램에서 유형을 분석해보고 그러한 전형적인 인물로서 제대로 상상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애니어그램에서 그 인물을 대입해서 테스트를 해보는 작업을 했다.
나는 소설보다 에세이를 쓰고 싶었기에, 나 자신, 혹은 에세이 속의 작가로서 보여주고 싶은 나를 설정해보았다.
내가 설정한 원하는 나는 4번 예술가형을 주로 하고, 5번 사색가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테스트 결과는 9번, 4번이 중복된다고 나왔고, 9번은 내가 갖고 싶지 않은 속성이지만 내가 지니고 있는 성격인 평화주의자형이었다.
그걸 보고 든 생각이, 나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어떠한 특성을 장점으로 살리고 어떠한 단점은 버리려고 노력할 지를 정하고, 원하는 성격대로 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관찰하고 분석한다면, 세상 속 사람들에 대해 이해 못하는 부분이 줄어들고 대인 관계에서도 두려움 대신 여유가 생길 것이다.
애니어그램, MBTI 등에서 성격 설명을 잘 읽어보고, 내가 갖고 싶은 성향의 성격은 무엇이고, 그런 성격의 사람이 취하는 상황 속 모습을 그려보면서 하나씩,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나로 살기 위해, 부정적인 것은 벗어버리고 긍정적인 것들만을 취하며 성장하는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가 다양한 사람들의 가지각색 대처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나는 허구의 이야기를 좋아하진 않지만, 인물과 상황 분석과 상상력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간접경험들보다 의미 있는 건 실제 삶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 모임에 나가서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은, 크게 와닿게 깨달음을 주고 각성을 시켜주었다.
집에 갈 때 버스를 잘못 탄 경험도 새로운 곳 구경도 하고 어쩔 수 없이 집까지 산책을 하면서도 최근 집에서 별로 나가지 않아서 보지 못했던 최근 바깥의 색 달라 보이는 동네의 밤거리 풍경, 그 속에 드는 생각들, 그리고 집에 들어온 후 안락함과 포근함이 주는 큰 행복을 얻게 되었다.
그 상황과 분위기, 내가 들어있음으로 해서 완성되는 장면, 실제 삶. 나는 허구보다 실제 삶에서 잘 살고 싶다.
비대면 재택근무나 가상현실 등 개인적인 공간에서도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거기서 가상허구와 실제를 구분할 줄 알아야 현재의 삶을 의미 있는 데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요즘 푹 쉰다고 아무리 마음껏 늦잠 자고 먹고 싶을 때 먹는 삶 속에서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지 불안해하고,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자문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생각 없는 돼지의 삶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의 삶이 더 가치롭고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