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사는 법/독서 리뷰
책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후기
Eunylife
2020. 1. 19. 03:31
한 권의 시집 같은 에세이 책이다.
글귀를 가볍게 보고 넘기지 않고 의미를 곱씹어보며 자기 삶에서 연관지어 적용해보면 여러 가지로 해석도 되고 글이 읽혀지는 깊이가 남달라진다.
추상적으로 쓰여진 짧은 글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제목에 비해 본문에서 큰 감흥을 못 느꼈는데,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되어 사서 천천히 읽다보니 빠져들게 되는 포인트가 있고,
다시 읽어볼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맛이 있다.
글에 남겨진 여백을 해석하는 미가 재미의 한 요소이다.
글배우작가님이 카피라이터를 하고 싶어서 공모전도 냈던 이야기도 나오듯,
이 분의 글이 약간 하상욱 시인의 시집 같은 카피라이터 글 같이 보이는 부분도 있다.
나는 하상욱 시인의 시집을 재치 있다고 느끼고 형식의 파괴로 재미를 줘서 신선하고 재밌게 읽었다.
이 책도 에세이가 꼭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짧은 형식으로도 감흥을 줄 수 있음을 알려줬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야 너도 글만 쓰면 작가가 될 수 있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듯한 책이기도 하다.
책 표지 제목처럼,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을 때, 이 책이 확 눈에 들어올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읽어도 충분히 공감을 얻고 조언을 받기에, 힐링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시집처럼 음미하며 다시, 또다시 읽고 싶은 그런 책이다.
자주 읽을 수 있을 만큼 금방 읽을 수 있다는 것도 또다른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