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벌써 1월 18일이다. 아직도 내 나이를 헷갈릴 때가 있다. 사실 헷갈리고 싶다. 3으로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 빼도 박도 못하게 30대라는 것, 30대의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이 나는 그저 젊은 청춘일 줄로만 알았다. 29살만 해도 약간의 위기감은 왔지만 그 위기감은 도리어 열정적으로 마지막 20대를 불태우며 살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런데 3으로 시작한다는 나이가 된 새해부터 기운이 축 쳐지기 시작했다. 너무나 어른이 되어버린 것만 같은 3이 주는 무게감이 공포와 불안으로 자주 찾아왔다. 나는 이제 마냥 어린 애 취급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어리다고 용서해줄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현명하고 성숙하고 세상 돌아가는 법이나 처세술을 다 알고 여유 만만하게 대처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