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사는 법/대인 관계 6

내 주변 환경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자.

환경의 중요성은 언제든 느낄 수 있다. 맹모삼천지교나 유유상종 같은 많이 쓰는 고사성어에서도 말이다. 그런데 내 주변 환경의 수준에 나를 맞추면 그 환경이 내 수준보다 엄청 높은 게 아닌 이상 발전이 더뎌지고 안주하게 된다. 보통은 끼리끼리 만난다고, 비슷한 수준과 비슷한 물에서 노는 경우가 많기에, 그 환경 속에서 동질감과 편안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짜 세상은 그 우물 안이 전부가 아니다. 세상은 훨씬 넓고 다양하다. 환경 속에 매몰되어 버리면 그 문화적 기준이 절대적 기준이자 잣대인 양 생각이 갇히게 된다. 그래서 환경의 틀을 깨고 더 나은 삶으로 성장하려면 그 알을 깨는 의식과 용기가 필요하다. 성인이 되면 아무도 좋은 인생의 방향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잘 사는 인생이라는..

문득 나는 엄마 향기, 엄마 생각

문득 내 손끝에 스치는 엄마 향기, 화장품 향기, 바디로션 향. 문득 어렸을 때 무심코 엄마에게서 나가던 화장품 향. 혼자 누워 있으니 문득 그리워지는 그 향. 벌써 내 몸에서 엄마의 향기를 맡을 정도로 나는 그 어린 날 보던 엄마의 나이에 가까워진 어른이 되었구나. 독립하고 넓은 집에서 외로움 안타며 혼자 더 편하게 잘 지내고있다고 생각했는데, 가족 볼 생각도 안났었는데, 문득 볼 수 있을 때 자주 보고, 보고싶을 때 자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정이 갑자기 그리웠나보다. 무제한적인 무조건적인 나를 향한 보살핌, 그때 그 손길. 그래서 인간이구나. 사람 사이에 있어야만 하는. 인간. 어느 새벽에 갑자기 센티멘탈해져 엄마를 떠올리며 살짝 눈물을 머금고 감정을 남겨본다. 매번 이러고 잊는 감정, 고마..

믿었던 친구의 사소한 거짓말과 배신감

믿고 가끔 연락하며 지냈던 이성 친구가 내게 사소한 거짓말을 했다. 전화로 만날 약속을 잡을 때 친구가 비싼 공연을 혼자 보러 간다고 하길래 나도 보고 싶다고 했더니 좌석이 매진되었다고 내게 말했다. 여차저차 시간적 여유 있을 때 만나기로 흐지부지 약속을 못 잡고 전화를 끊고나서 혹시나 싶어 공연을 알아보니 매진이 아니었다. 신뢰하던 친구였기에, 배신감을 느꼈다. 왜 거짓말을 했을까. 설마 내가 돈 안 내고 자기가 내야할까봐 부담스러워서? 가게 되면 내 돈 내고 갈 생각이었는데, 뭔가 자기가 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혼자서 느낀 거였을까? 아니면 그 공연을 혼자 느긋하게 보고 싶어서? 아니면 다른 누군가와 보는 것을 내게 숨긴 거라서? 글쎄, 모르지만, 물어보기가 좀 그렇다. 거짓말임을 알게된 순간 큰 ..

권력에 대하여. 진상, 갑질(feat.책 '권력의 기술')

사람의 원래 본성은 선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성무선악설이라고도 생각했었다. 지금은, 악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본질을 꿰뚫어보려 할수록, 세상의 많은 이해할 수 없는 범죄들과 이기심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언뜻 나도 모르게 동화되거나 비슷한 행동을 하고 놀랄 때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나에겐 어제가 그랬다. 평범한 일상 같던 하루였다. 은행에서 필요한 서류가 있어서 뗀 후에 달력 사은품 좀 주실 수 있냐고 했는데, 직원분이 없다고 그랬다. 달력 말고 다른 것이라도 달라고 했는데 나한테 상품 만들어야 되는 거고 그냥 주는 건 없다고 했다. 다른 은행에서 지인이 달라고 하면 사은품 많이 챙겨줬던 것도 목격했었고, 나도 상품 만들지 않고도 받은 적들이 있기 때문에 없다는 말이 나를 바보로 보..

눈물 연기, 슬픔에 대한 고찰. 이별, 사랑과 관계 맺기에 대하여

최근 연기에 관심이 생겼었다. 내 표정도 사회적으로 보여지는 내 모습인데 방치한 것 같아서, 내 표정까지, 몸짓까지 내 맘대로 컨트롤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서 겪은 고생이 많아져서인가, 다양한 감정을 느껴봐서인가, 공감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지만 좀더 울보가 되었다. 울고 싶어서가 아니라 슬픈 상황에서 눈물이 종종 툭 튀어나와버리는 경우가 생겼었다. 그게 나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오히려 솔직하고 순수한 나의 감정표현이니 말이다. 오늘 재미 삼아 눈물연기를 몇 초 안에 짜낼 수 있는지 혼자서 영상을 찍어보았다. 첫번째 시도는 2분40초 정도로 꽤 빨랐다. 두번째 시도는 직전에 한번 눈물 짜내서인지 더 몰입이 안되었는데, 또다른 생각을 하면서 집중하다보니 6분 40초 정도만에 울었다. 이걸 하다..

독서 모임 후기 - 진지한 대화의 즐거움, 공감과 위로

책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라는 토의주제가 맘에 들었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새로운 독서 모임에 첫 참석을 하였다. 결론적으로, 어릴적부터 알던 친구들 오랜만에 만나서 얘기하는 것보다, 처음 본 사람들과의 독서 모임 수다가 더 좋았다. 왜냐하면, 우선 흩어져버린 어릴적 친구들은 만나기 어렵지만 이 모임은 동네가 가까우니 집에서 가기 편하고, 삶이라는 주제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심오함과 깊이가 좋았고, 내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깊은 이해와 위로, 힐링을 받았다. 어릴적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져 오랜만에 만나면 각자의 직업과 동네, 이야기 등 모든 것이 동떨어져 있고, 의미 없는 공허한 말들과 과거 추억팔이와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각자의 현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