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사는 법/대인 관계

독서 모임 후기 - 진지한 대화의 즐거움, 공감과 위로

Eunylife 2020. 1. 19. 02:47

책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라는 토의주제가 맘에 들었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새로운 독서 모임에 첫 참석을 하였다. 

결론적으로, 어릴적부터 알던 친구들 오랜만에 만나서 얘기하는 것보다, 처음 본 사람들과의 독서 모임 수다가 더 좋았다.

왜냐하면, 우선 흩어져버린 어릴적 친구들은 만나기 어렵지만 이 모임은 동네가 가까우니 집에서 가기 편하고,

삶이라는 주제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심오함과 깊이가 좋았고,

내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깊은 이해와 위로, 힐링을 받았다.

어릴적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져 오랜만에 만나면 각자의 직업과 동네, 이야기 등 모든 것이 동떨어져 있고, 의미 없는 공허한 말들과 과거 추억팔이와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각자의 현실을 푸념한 후 집에 돌아올 때 느끼는 불편함과 헛헛함, 잠시 시간 때운 느낌을 받을 때가 있게 되면서 자연스레 자주 연락하지 않게 되었다.

 

의미 없는 말만 하며 단순하게 놀기만 하는 모임은 어느 순간 즐겁지 않고 시간이 아깝다는 느낌이 들면서 피하게 된다.

대화를 통해 사람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알아간다거나 세상을 알 수 있는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진지함이 더해진 수다 자리를 좋아한다.

이 모임의 대화 내용이나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이나 모임의 목적 등의 여러 특성들은 내가 취향과 관심사에 잘 맞는 모임에 들어왔음을 느끼게 했다.

특히 나처럼 독서하기,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다수라는 점도 좋았다.

드디어 내게 마음껏 생각을 말하고 들을 곳과 글 쓰고 읽을 곳이라는 하나의 터전이 생겼다는 것이 기분 좋았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오는 설렘과 즐거움, 그리고 모임이 끝나고 집에 들어와서도 그러한 행복감이 유지되는 것이 좋았다.

모임 참석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참석하는 것도 경쟁률이 꽤 치열하지만 충분히 모임을 참석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 모임에서 느낀 것처럼 진지한 대화, 공감과 위로, 상대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 연고지가 아닌 타지에서 느꼈던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취향과 관심사가 같은 모임에서 친한 친구를 만들어가는 것이 삶의 윤활유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서 새로이 진짜 친구를 만드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꼈지만, 이런 류의 모임에서는 동질감이 있기에 더욱 친구되기가 편하다는 장점을 느꼈다.

내가 원하는 분야에서 자기계발도 하고 내가 원하는 분야의 사람들도 알아가는 그런 시간들을 더 가질 수 있도록 좀더 알차게 살기 위해 부지런해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