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가끔 연락하며 지냈던 이성 친구가 내게 사소한 거짓말을 했다. 전화로 만날 약속을 잡을 때 친구가 비싼 공연을 혼자 보러 간다고 하길래 나도 보고 싶다고 했더니 좌석이 매진되었다고 내게 말했다. 여차저차 시간적 여유 있을 때 만나기로 흐지부지 약속을 못 잡고 전화를 끊고나서 혹시나 싶어 공연을 알아보니 매진이 아니었다. 신뢰하던 친구였기에, 배신감을 느꼈다. 왜 거짓말을 했을까. 설마 내가 돈 안 내고 자기가 내야할까봐 부담스러워서? 가게 되면 내 돈 내고 갈 생각이었는데, 뭔가 자기가 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혼자서 느낀 거였을까? 아니면 그 공연을 혼자 느긋하게 보고 싶어서? 아니면 다른 누군가와 보는 것을 내게 숨긴 거라서? 글쎄, 모르지만, 물어보기가 좀 그렇다. 거짓말임을 알게된 순간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