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사는 법/연애 결혼

비혼과 결혼의 갈림길에서 결혼 결심.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자.

Eunylife 2020. 1. 29. 01:11

결혼에 대한 생각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는 걸 보면, 결국 결혼하고 싶은 게 맞다.

왜 비혼하는 추세인지 알 것 같다는 생각과 비관적인 생각들,

이를 테면, 결혼은 현실이고, 싸움의 대부분은 돈 문제로 인한 거라든지, 사소한 걸로도 말싸움을 한다든지, 시댁 관련되어서 당사자 외의 집안 문제라든지, 성격 차이나 교육 가치관 차이 등의 갈등 조율에 어렵다든지, 설렘이 사라지고 바람을 피운다든지, 가부장적이고 답답한 유교관습적 남녀불평등한 명절 문화 등등.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혼자 집에서 있다가 외로운 건, 그냥 그렇다 치며 넘어가는데,

갑자기 사레들려서 혼자 헛기침 하며 다급하게 물 찾으며 위급함을 느끼면서, 이런 단순한 일 만으로도

내 곁에 누군가 내 편이 있으면 좋겠다 싶고, 내 가정을 꾸리고 안정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확 바뀌게 된다.

 

내가 늙어서 내 건강을 돌봐줄 곁의 사람이 필요할 수도 있고, 나도 누군가를 보살필 수도 있고.

그렇게 가장 가까운 정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은 독거노인으로 쓸쓸하게 두려움을 느끼며 보내는 것과는

엄청 큰 차이일 것 같다.

지금 이 젊은 나이에도, 잠깐의 사레 들림으로 헛기침하면서도 깜짝 놀라서 우리 집에 누군가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드니 말이다.

결국 나는 결혼해서의 모든 안 좋다는 것들을 최소화시키면서 좋음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남자를 찾아서 결혼을 하고 싶은 것이다.

 

결혼이 필수냐고 하면 그렇다고 대답하지는 않을 것 같다.

결혼해야해서 때 맞춰 하는 것보다, 진정하게 내 짝인 사람과 연애도, 결혼도 하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그런데 나이가 차도 그런 사람이 안 나타나면, 아마 32살 후부터는 그 나이에 만나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순리가 있다면 그런 방식으로도 결혼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내가 경제적 자립의 조건을 채우고, 아이를 가질만한 여력이 되는 나이에서 남은 가임기의 촉박함을 느낄 만한 나이대가 된다면 아마 그런 식으로 결혼을 서두르게 될 것 같기는 하다는 것이다. 

아직은 결혼을 추구하면서도 아이를 갖지 않고도 몇 년 간은 더 충만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달콤한 신혼 같은 연애를 충분히 느끼고 싶다.

서른 살이 되면 엄청 결혼에 촉박해질 줄 알았는데,

결혼에 대한 현실을 좀 더 알아보며 깨닫게 되는 나이일 뿐, 아주 촉박한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점점 알게 되어 다행이다.

 

나에게 서른 살인 지금은 실제 결혼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며 미래에 언젠가 있을 법한 결혼 준비를 차분히 해나가는 나이일 뿐이다.

다행히도 싱글라이프를 아직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나이이다.

결혼 준비나 신혼 후 이야기들만 봐도, 신혼을 더 누리고 싶고 아이 낳기를 미루고 자유를 더 누리고 싶은데 가임 나이로 촉박해지는 임신 계획 때문에 차질이 생길까봐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런 걸 생각하면 나는 아직 임신을 생각하지 않고도 신혼 같은 연애의 단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까.

신중히 이 사람 저 사람 탐색해보고 나에 대해서도 알아보며 혼자 있을 시간도 충분히 가져볼 수 있으니까.

내 삶의 주도권이나 선택권을 갖고, 그게 취미 생활에 대한 것이든 내 커리어나 전문성에 대한 것이든 만나고 싶은 이상형에 대한 것이든, 앞으로 그릴 수 있는 미래의 폭이 아직은 내게 창창하게 남아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의 나이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즐거워졌다.

결혼 준비 자금이나, 아이들 키우는 데 들어가는 목돈이나 비상금, 노후계획 등을 보아도,

돈을 많이 모아 준비해놓을수록 좋다는 것도 점점 느끼게 된다.

이런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리지 않았을 때는, 욜로처럼 눈 앞의 현재, 현재의 만족만을 추구하며 편하게 소비했는데,

앞으로 조금 더 계획적이고 알뜰한 소비패턴을 갖고, 돈 모으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돈을 많이 모을수록, 결혼에 있어서의 내 선택권도 늘어나고 내 앞날이 더 아름다운 그림으로 펼쳐질 수 있을 테니까.

 

인터넷 결혼준비 관련 카페에서 알아보니 요새 추세가 남자가 무조건 더 많이 부담한다는 개념도 점점 사라지고 반반도 많이 하거나 둘 중 준비가 많이 된 사람이 더 내는 거란 것도 놀랐고, 나도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을수록 내가 원하는 결혼과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은 어느 적정 수준 이상 여유 있게 살 만큼 준비가 된다면,

서로 믿고 의지하며 행복하게 즐겁게 평생을 살고 싶은 그런 사람인지, 인간됨과 사랑, 신뢰, 가치관 등의 가치들이 중요할 것 같다.

돈은 결혼 생활에 있어서 필요한 충족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될 뿐이고,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과 서로 얼마나 사랑하고 존중하는지, 함께 인생의 동반자가 되면 좋겠는지, 그런 것들이 아닐까.

이것도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에 완벽하게 드는 좋은 결혼을 하고 싶다.

 

다음은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해야하는지, 내 최측근 기혼자에게 물어본 결과다.

서로 이해해줄 수 있는, 힘들 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서로 좋아하는,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는, 코드가 잘 맞는, 만날수록 더 좋고 괜찮아지는, 설레고 호감도가 있는, 싫은 부분이 없고 싸우지 않는, 느낌 좋은 사람.

쉬운 것 같으면서도 엄청 어렵다. 저 조건들만 봐도 두루뭉실하면서도 엄청 어려운 조건들이다. 근데 저게 모두 성격관련된 것들이라니, 결혼이면 조건까지 보는 게 현실일텐데, 어느 세월에 그 많은 테스트를 통과할 사람을 찾을런지.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되는 게, 항상 내 글의 결론인 것 같다.

도닦고 살아야하나보다.

그래, 대충 결혼하고 싶지 않으니까, 완벽하게 잘 맞는 좋은 결혼을 하고 싶으니까, 그 정도는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