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사는 법/내면 성찰

SNS 관종 관심끌기 싫은데 새로운 도전은 하고 싶고

Eunylife 2020. 3. 17. 03:14

드디어 소원하던 유튜브를 시작한지 3일째가 되었다.

2일차인 어제까진 계속 구독자수, 조회수, 댓글알림 없는지 보게되고, 다음 영상도 올려야할 것 같아서 급급해지는 마음을 느꼈다.

마치 예전에 페북할 당시에 좋아요 수에 목숨걸듯이 관심끌려고 노력하고 친구한테도 좋아요 해주고 남들 보여주기식 글들 보면서 비교도 당하던,

그런 것과 생각보다 비슷한 감정이 드는 것 같다.

 

나보다 잘난 유튜버들, 대형 유튜버들 보면서 대단하다고 부럽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 영상에다가 댓글이라도 달아서 누군가 혹시 모를 유입이라도 늘리려고 애쓰고 그랬는데,

본질은 내 컨텐츠, 내 영상 자체에서 승부를 보아야 소위 말하는 떡상이 가능한 것 같다.

 

주위에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영상 수가 어느 정도 될 때까지는, 한 페이지라든지 10개라든지, 그 양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순수한 마음의 구독자는 들어오기 힘든 것이다.

일주일에 한 개씩이라도 올릴 마음으로 꾸준히 해야 희망이라도 바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3개 영상을 올렸지만, 음식쪽은 좀 별로 내가 특화된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내 추억용일 뿐일 수 있고, 정보성도 오락성도 아닌 어정쩡함이 있어서 요리는 좀 패스해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 모르겠다.

 

기획, 대본만들고 녹음하고 사진 구하고 배경음악 어울리는 거 찾는 영상편집, 그걸 다 완성해도 몇번 더 영상을 돌려봐야 안심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어딘가 미완성된 허술함이 있기 마련인, 그런 작업들에 꽤나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다. 나는 초보라 그런지 최소 8시간은 걸리는 것 같다. 그러는 동안 눈 빠질 것 같고 나도 모르게 집중하다 새벽까지 밤새 그러고 있어서 두통 오기도 하고, 그렇게 영상 3개를 만들어 올린 것이니 참 스스로 기특하기는 하다.

 

시작을 안했으면 계속 미련남는 미지의 세계일 테지만, 이제 한 발 들인 셈이니, 앞으로 펼쳐갈 세계도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게, 그리고 내가 그토록 원했던 유튜버가 되었다는 게, 스스로도 뿌듯해지고 칭찬해주고 싶고 자신감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자신감이라는 것은, 자신이 원하던 미래를 꿈꾸며 현재에 집중해서 노력하여 달성해나가는 과정 중에 저절로 쌓여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래를 그리지 않고 놀면서 사는 삶도 자신감이 넘칠 수 없고, 미래만 바라보며 현재를 등한시하는 것은 더더욱 자신감이 생길 수 없다. 그 미래를 담보할 성공과 성장의 근거는 현재 내가 흘린 땀, 노력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계속적으로 더 나은 나로 업그레이드되고 배우고 성장하는 느낌을 받아서 정말 즐거웠다.

일 같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이 일이 취미라서 더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막상 유튜브에 발을 들이고 나니, 유튜버라는 직업에 대해 훨씬 많이 알게 되면서 그들에게 존경이 생긴다는 말이 뭔지를 이해했다. 

유튜브는 확실히 자기성장, 자기성찰, 자기계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맞다.

게으르면 절대 할 수 없다.

유튜버는 1인 다역의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다.

기획하면서는 창조적 예술가, 대본 쓰면서는 시나리오 작가, 나레이션 녹음하면서는 성우, 영상 편집하면서는 영상편집가, 배경음악을 고르면서는 디렉터나 음악감독, 영상 홍보는 마케터, 혹시나 자신이 영상에 출연까지 한다면 연예인이나 연기자, 배우까지도 다양하게 혼자서 다 소화하게 된다.

그만큼 매력적이고도 삶을 다채로운 경험으로 채워주는 일이다.

 

엄청 욕심을 내면 정신적, 신체적으로 무리가 될 것 같다.

건강도 챙기면서, 적절한 선에서 나는 일이 아니라 취미로서, 그래도 어느 정도 성장하는 재미를 느끼면서,

일주일에 하나씩은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컨텐츠 짜며 기획할 때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느낌은 창작의 고통을 겪어본 자만이 제대로 이해할 것이다.

쓸 말이 없는데 억지로 짜내서 글쓸 때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유튜브는 더더욱 길이 남을 수 있는 영상이다보니 정제되어야 하고, 그 창작의 부담이 꽤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부담을 넘고 시작했다.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원래 책을 써서 출판하고 싶었었는데, 작가도 프로필, 홍보 같은 게 되어 있는 작가를 출판사에서 선호하기도 하고,

자신의 컨텐츠가 없으면 어차피 책을 쓰기도 힘들다. 그래서 가장 홍보를 잘 할 수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전문적 컨텐츠 표현에 특화된 플랫폼인 유튜브의 세계로 진입하게 되었다.

확실히 지금 글쓰면서 느끼는 건, 글이 주는 재미는 영상과 충분히 다른 게 있긴 하다.

글은 그 글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한 번에 빠른 속도로 읽고 선별적으로 중요 키워드만 독해할 수도 있고, 글을 쓰면서도 많은 정보들이 순식간에 정리가 된다. 영상은 글보다 이해하기는 쉽지만, 글을 읽으면서 그 문맥을 보며 느끼는 깊은 생각의 향연을 방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재미를 아는 세대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나는 앞으로 올 영상 시대를 위해서라도, 손쉽게 수월하게 정보를 얻기 위해 영상을 더 잘 배워서 활용하고 싶다.

물론 내게 손에 익어버린 글과 책을 놓지는 않을 것 같다.

정말 책에서 주는 재미와 감동은 요약 정리된 영상으로는 못 느끼는 재미와 깊이가 있다.

 

중요한 포인트는 뇌를 사용해서 생각을 많이 하라는 것이다. 영상이든 글이든 그거보다 자신의 뇌로 생각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창조적인 것도 자신의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맨날 아웃풋 없는 인풋만 집어넣을 것이 아니라,

아웃풋 산출물이 있을 수 있는 필요한 것들을 찾아 인풋을 넣어야 한다.

 

암기식으로 배우기만 하는 죽어있는 지식의 배움이 아니라,

세상에 활용하고 창조할 수 있는 주체적 배움 말이다.

그건 돈을 벌 궁리를 하면 좀더 창조적인 생각도 살아나는 것 같다.

돈을 번다는 건, 내가 세상에 유익하거나 유용한 일을 제공한다는 것이니까.

그래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방법적 지식이라고 하나보다.

HOW TO, 하는 방법을 배워서 뭔가 활용을 직접 해야 이 시대에 걸맞는 살아 있는 지식이다.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면, 자신의 성장과 미래의 꿈을 위해 자연적으로 진정한 배움을 원하게 되는 것 같다.

어렸을 적의 모범생이던 내가 된 것 같네.

성인군자 현인 같이 공부하며 세상을 알아가며 즐거워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