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사는 법/내면 성찰

심심할 때 성장동력이 일어난다.

Eunylife 2020. 5. 18. 00:03

도시에서 살다가 직장 이전으로 시골로 유배당한 것만 같이 불편하게 살고 있는 와중에, 그 심심함을 동료들과의 술자리와 친목으로 추억을 쌓을 수도 있고, 집에서 무력하게 쉬며 시간을 때울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내 꿈을 갖고 뭔가를 배우려는 열정이 생기고 몰입하려는 의지가 생기면 그 때부터 삶의 질, 의식의 수준은 엄청나게 높아질 수 있다.

도시에서의 삶은 그저 취미생활 학원, 동호회 모임, 소개팅 등 근근히 사회생활을 이어가며 내 꿈을 말살당하고 남들이 나를 보는 기준을 계속 비교하고 검열하게 되며 내면을 다스리지 못하고 오히려 공허해질 수 있다. 그 삶보다 오히려, 시골에서 주는 무한한 시간의 심심함은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를 생기게끔 하는 마력이 있다.

인터넷, 교통이 발달한 세상이다. 원한다면 강연을 비대면으로도 볼 수 있고 직접 들으러 어디든 가도 된다. 책을 읽을 수도 있다. 그런 다양한 매체로의 배움을 통해 자신을 빚어갈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오히려 도시보다 시골이 더 많다. 도시는 나의 생각을 번잡하게 할 만한 많은 것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됨으로써 다른 이들의 생각, 사회문화적인 기준을 내 생각인 양 흡수시켜버리게 하는 최신 유행적인 기류가 있다. 또한 도시는 오히려 공허할 수도 있다. 공동체의식이 사라져가고 인구수가 많기에 오히려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개인간 단절이 일어나는 속에서 사람들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속으로 곪아가는 삶이 이중적으로 나뉘게 된다. sns로는 잘사는 삶을 표출하기 바쁘고, 내면은 허무와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오히려 시골에서 나는 외로움을 덜 느끼게 되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에 대해 알게 되고, 세상을 배우고 싶어지고, 더 깨어 있게 되고, 의식이 성장하게 되었다. 또한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한 삶이 얼마나 부질 없고 의미 없고 허망한지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이 이뤄지게 되면서 단단한 내공 있는 내실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오히려 인생의 진리에 가깝지 않을까.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공동체적인 삶 속에서 서로를 소중히 배려하며 즐겁게 행복을 추구하며, 한편 혼자만의 시간에는 시골이라 부족하다고 느끼는 인프라에 대한 갈망을 채우기 위해 배움에 몰두하게 되는 열정을 녹슬지 않게끔 불태우려 노력하는 삶을 산다면 충분히, 시골의 삶이 도시에서만 살았던 나의 삶에서 참 의미 있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도시와 시골은 장단점이 분명하다. 도시의 장점들은 젊은 사람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다양하고 질 좋은 문화적 환경과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기회와 좋은 인프라와 교통과 편리한 배달 등이다. 한편 시골에서 느낄 수 있는 정취와 여유는 도시에서는 보기 힘들다. 짧은 인생에서 그동안 내가 지내왔던 도시생활과 완전히 다른 시골환경에서 1년간 산다는 경험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기존과 다른 삶을 느끼고 삶을 보는 통찰의 폭, 가치관의 확장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골의 장점도 많기에, 장점에 집중하다보면 충분히 도시보다 더 큰 성장과 성숙을 이루고 내 삶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놀 것도 별로 없고 노는 것에 질렸을 때 비로소 나는 공부와 배움을 즐거워하게 되었었다. 삶에서 배움이란 놀이보다 더 즐거운 경험일 수 있다. 놀이에서도 배움의 경험을 얻을 수도 있겠으나 대개는 소비에 불과하지만, 배움은 나를 쌓아가는 과정이자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 과정이기에, 남들보다 같은 시간에 더욱 큰 성장을 한다는 뜻이기에, 인생의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내고 멋지게 산다는 의미이기에 말이다. 물론 놀이도 인생의 좋은 추억으로 남고 배움이 일어날 수 있기에 소중하다. 놀이와 배움 두 가지가 모두 삶에 필수 요소이니 둘의 균형을 잘 잡아서 나를 위한 성장을 쌓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