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사는 법/내면 성찰

바쁘면 외롭거나 우울해할 틈도 없다.

Eunylife 2020. 2. 4. 00:09

휴가를 끝내고 오랜만에 다시 직장에 나가는 건, 내게는 가기 전날까지도 믿기지 않는 악몽 같았다. 그래도 가야하니까 막상 갔다와보니, 생각보다 바쁘게 해야하는 일에서 나름 보람을 찾으며 하나씩 성취해나가는 그런 일련의 작업들이, 나를 생기 있게 만들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평소보다 더 일찍 녹초가 되어서 졸음이 더 빨리 왔다. 어찌 보면 직장이 나를 부려먹은 거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좋게 보면 내가 세상에 좋게 쓰이고 있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면서 돈도 받는 거라고 볼 수도 있다.

집에 와서도 일에 대한 생각이 평소와 달리 자발적으로 들었다. 그게 급박하기도 해서 그렇겠지만, 홍보 영상을 만들 때 들어갈 배경음악을 찾는 일이었는데 적절한 음악을 생각해보고 들어보는 일이 약간 나의 음악 감상 취미와도 겹쳐서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즐겁게 느껴진 것이다. 그렇게 미리 음악을 두 가지 정도 미리 선택을 해서 다운을 받아두었다. 내일도 바쁠 예정이지만, 빨리 해서 봄방학 때 되도록 따로 출근 안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목적이 있으니까, 열심히 시간 안에 일을 빨리 끝내고 싶은 의욕이 생기는 것 같다.

일을 할 때, 열심히 하는 것처럼 주위에 티를 어느 정도 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쉬엄쉬엄 하는 것 같아 보이는 것도 굳이 좋지 않고 놀고 먹는 것처럼 보이고 괜히 일만 더 몰아줄 것 같다. 그리고 직장 내에 상사, 동료, 학생 등의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받지 말자. 그래봐야 직장인데, 돈 주는 직장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면, 돈을 받으러 간 직장에서 훗날 병원을 가게 될 수 있는 큰 손실이다. 직장은 물론이고 평소 생활에서도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 필요한 만큼의 센스만 있으면 되는 거지, 굳이 스트레스로 전전긍긍하거나 소심하게 끙끙 앓는 건 하지 말자. 그런 성격 따위는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 취하는 선택지일 뿐이니까. 맘 편하게 생각하자. 그렇게 평소 마음 편하게 여유 갖고 생활하는 것이 자존감, 자신감을 높이는 길이기도 한 것 같다.

바쁘면 외롭거나 우울해할 틈도 없다. 어제까지 있던 외로움과 우울함이 옅어지고, 오히려 아예 푹 쉴 때의 퍼져 있던 날들보다 일로 인해 부족해진 남은 시간을 tv, 미드, 요리, 글쓰기 등의 취미와 여가로 알차게 채우려고 하는 나를 발견한다. 활력과 에너지는 어쩌면 강제적인 생활패턴에서 강제로 생기는 걸지도 모르겠다. 남은 봄방학은 활력 있게, 시간 아깝지 않게 알차게 살고 싶고 그렇게 꼭 지낼 것이다. 쉬는 동안 가장 나다운 것들을 찾아 하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맘껏 누리며 청춘을 누릴 것이다. 아직 만 나이로는 28살이니까! 충분히 20대 후반답게 쌩쌩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