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끝내고 오랜만에 다시 직장에 나가는 건, 내게는 가기 전날까지도 믿기지 않는 악몽 같았다. 그래도 가야하니까 막상 갔다와보니, 생각보다 바쁘게 해야하는 일에서 나름 보람을 찾으며 하나씩 성취해나가는 그런 일련의 작업들이, 나를 생기 있게 만들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평소보다 더 일찍 녹초가 되어서 졸음이 더 빨리 왔다. 어찌 보면 직장이 나를 부려먹은 거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좋게 보면 내가 세상에 좋게 쓰이고 있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면서 돈도 받는 거라고 볼 수도 있다. 집에 와서도 일에 대한 생각이 평소와 달리 자발적으로 들었다. 그게 급박하기도 해서 그렇겠지만, 홍보 영상을 만들 때 들어갈 배경음악을 찾는 일이었는데 적절한 음악을 생각해보고 들어보는 일이 ..